제일모직(자본금 2천5백억원)은 패션 직물 분야에서 부동의 업계 1위다.

모방업체로 출발했으나 합성수지 정보통신 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종합화학업체로 변신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5.6% 늘어난 1조6천6백7억원,당기순이익은 76.2% 증가한 5백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97년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주력 사업인 패션 직물 분야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삼성물산의 에스에스패션을 양수한 데 따른 시너지 효과와 난연 및 비할로겐수지 등 화학부문의 매출증가로 성장세가 유지됐다.

올 1·4분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회사관계자는 "패션 직물 분야는 올해에도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케미컬 분야의 경우 경기악화와 대형 업체들의 설비증설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다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엔 경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단순히 수치만으로 실적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경우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조 대리석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5월말 난연ABS증설이 완료되면 케미컬 분야에서도 견실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섬유 패션 분야의 경우 높은 시장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소재 부문이 올해부터 제일모직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7∼98년 발행된 고금리 회사채의 상환 및 저금리 차환과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재무구조도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정보통신 소재부문의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제일모직의 성장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매출증가세는 둔화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1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