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과학기술의 결정체인 우주정거장 미르가 15년간의 생을 마감하고 23일 오후 남태평양에 추락, 폐기됐다.

미르는 이날 러시아 중국 한국 일본 상공을 지나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45분께 대기권에 진입, 오후 3시께 뉴질랜드 동쪽 남태평양(서경 1백50도 남위 40도)에 떨어졌다.

미르는 대기권에 진입할 때 엄청난 마찰열에 의해 1백37t인 몸체 대부분이 소실된 뒤 20여t의 잔해물이 1천5백여개의 파편으로 흩어져 불꽃을 내며 떨어졌다.

우려하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11월 연간 2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유지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미르호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우주정거장 미르는 15년간 지구궤도를 9만바퀴 가까이 돌았으며 그동안 모두 1백4명의 우주비행사가 미르를 다녀갔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