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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바미안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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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은 과거 로마에서 인도를 거쳐 중국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경유지였다.

    특히 수도 카불 서북쪽에 있는 바미안은 사막 중간의 오아시스로 힌두쿠시 산맥을 넘으려는 상인들의 휴식처였다.

    바미안으로 가는 길목의 시바르고개는 해발 3천?가 넘는 실크로드상 가장 험한, 이른바 지옥길이었다고 한다.

    그 때문이었을까.

    바미안 계곡 절벽엔 보통 행인들의 안전과 복을 위해 상업적 요충지에 만들어진다는 마애불이 있다.

    높이 53m, 38m 짜리로 세계 최대인 이 마애불은 간다라미술의 대표작으로 5세기 쿠샨왕조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불상 옆엔 5천명의 불승이 도를 닦았다는 동굴이 있다.

    천장엔 문명의 십자로였음을 입증하듯 당초문과 아라베스크문등 동서양의 특징적 무늬가 화려한 색채로 그려져 있다.

    불상은 현장법사가 627년 순례했을 때만 해도 현란한 보석들로 장식돼 있다고 기록돼 있으나 이슬람교도 침입과 더불어 파괴돼 지금은 손발이 잘리고 간다라불상의 특징인 화려한 주름 또한 떨어져 나간 처참한 모습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인 탈레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며 이 불상을 비롯한 전국의 사람모양 조각을 몽땅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소식이 전해지자 유네스코와 아프가니스탄 주재 외교단은 즉각 탈레반 당국에 명령을 재고하도록 촉구했다.

    불상과 문화유적의 파괴는 종교를 떠나 인류의 역사를 부정하는 반문화적 행위라는 것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도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학자들은 바미안불상은 아프가니스탄만의 유적이 아니며 세계 미술사에서 독특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아프가니스탄은 계속된 내전으로 피폐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하지 않는 까닭에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투자금지 등 경제제재조치까지 받고 있다.

    이번 명령도 역사적 유산을 볼모로 유엔이 탈레반측에 건 재외자산 동결등의 제재를 해제하려는 의도같다는 보도다.

    아무리 궁지에 몰렸어도 역사유산의 파괴를 내세워 협상하겠다는 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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