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그런 거 별로 관심 없어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은 모두 차세대 이동통신(3G) 기술을 개발하는데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어왔다.

이들은 저마다 온갖 현란한 서비스 기능들을 동원해 미래의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끌고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개시가 임박한 3G서비스에 대해 영 신통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 리서치가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문자메시지와 같은 평범한, 그러나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훨씬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52%는 휴대폰으로 e메일 서비스를 받는데 대해선 기꺼이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가 화상회의, 온라인금융거래 등 보기로 제시된 다른 다양한 기능들에 대해선 별 흥미가 없다고 대답했다.

또 상당수 응답자들은 통화만 할 수 있다면 다른 세련된 기능들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가 얼마 전 독일에서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설문에 응한 휴대폰 사용자들은 휴대폰으로 음악을 다운로드하거나 돈거래를 하는 것, 또는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 등에 대해 일절 ''흥미가 없다''고 반응했다.

이 조사에서 인기를 끈 3G서비스 기능은 ''전화번호부''와 ''교통정보'' 두 가지 정도였다.

3G에 대해 이처럼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비용 때문''이라는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설문응답자들은 무선이동통신이 ''너무 돈이 많이 든다''며 서비스료를 낮춰줄 것을 강력히 희망했다.

안그래도 비싼 무선서비스에 추가로 돈을 내면서까지 3G의 수혜를 누리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