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각에 실패한 한국통신의 주가는 어떤 궤적을 그릴까.

지난 6,7일 실시한 한국통신 주식 14.7%(5천97만주)의 국내 매각 결과 목표 대비 6.5%(3백33만주)만이 낙찰되면서 향후 한통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주가는 일단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전날보다 2천4백원(3.27%) 내린 7만1천원에 마감됐다.

거래량이 평소의 2배 이상되는 1백46만주에 달했다.

시장가격보다 싼 값에 주식을 낙찰받은 기관들이 보유 매물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단기 차익을 챙겼다는 분석이 많았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정부 지분 매각의 방향을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잡으면 이번 실패가 오히려 보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국내 재매각시 현재 15%로 돼 있는 동일인 한도를 푸는 한편 해외 매각도 주식예탁증서(DR)가 아닌 장내 매각을 추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낙찰 주식수가 적다는 것은 매물 부담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통 주가는 외자유치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외자유치를 통해 한국통신은 4조원 가량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한통프리텔 등에서 8천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낙찰 매물로 주가가 빠졌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