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랠리는 기관의 몫이다"

국내 기관투자가가 모처럼 "사자"에 나섰다.

투신사를 비롯,보험 연기금 기타법인들이 8일 일제히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국내기관들의 매수세에 눌려 버렸다.

시장관심은 투신사를 비롯한 국내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다.

이에대해 펀드매니저들은 "기관투자가가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할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주식에 신규로 투자할수 있는 자금이 당장 들어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방형뮤추얼펀드 연기금투자확대 국내외 금리인하추세등을 감안할때 시간을 두고 투신사에도 돈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증시부양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감안할때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조정을 받은데다 앞으로 돈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미리 주식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채권수익률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이달중 투신사등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3월로 예상되는 2차랠리의 주역은 국내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 동향=지난 ''1월랠리''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한달동안 2조7천4백42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사는 4천2백17억원어치를 팔았다.

투신을 포함한 국내기관은 7천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1조6천5백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달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주춤해졌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2백61억원의 소폭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4일연속 순매도에 나서는 등 관망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공백을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차고 앉았다.

투신사는 이달들어 1천3백9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일과 7일만 매도우위를 보였을뿐 매수우위를 견지하고 있다.

국내기관 전체적으로도 2천1백46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장을 지지하고 있다.

장을 주도하는 세력이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바뀐 셈이다.

◆투신사 매수여력=그렇다고 투신사의 주식형펀드로 신규자금이 유입되는건 결코 아니다.

이달들어 지난 6일까지 주식형펀드는 오히려 8백99억원 줄었다.

그런데도 투신사가 매수우위에 나서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분석된다.

첫번째는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김재호 대한투신 투자전략팀장은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들은 570언저리에서 주식을 사고 600이상에서 주식을 파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는 추가 자금유입에 대한 선취매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당장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자금이 유입될 여력은 많다.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판매되면 줄잡아 1조여원을 끌어 모을 전망이다.

3월말까지 1조3천억원의 연기금자금도 유입된다.

세번째는 저금리로 인해 은행 보험사등이 역마진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자연 주식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2차랠리의 주역은 기관=일부 펀드매니저들은 2월장은 소강상태를 보이되 3월에 다시 한번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하락세가 진정되고 신규자금이 유입되면 기관들이 다시 주식을 살수 밖에 없다는 논리에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개방형 뮤추얼펀드와 채권금리의 하락세 진정등을 감안할때 2월에는 법인을 중심으로한 신규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며 "3월에 기관이 주도하는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승삼 현대투신운용 부본부장은 "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