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경영] (3) '벤처도 디자인전략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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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 < 이노디자인 대표 >
미국 실리콘밸리의 연간 경제 규모가 4천5백억달러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는 유럽 선진국들의 전체 주식 시장 총액을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팔로알토에서부터 새너제이까지 원래 실리콘밸리로 불렸던 지역의 면적은 겨우 제주도의 두배 정도에 불과하다.
인구는 2백30만명을 약간 웃돈다.
한국의 인천광역시 수준이다.
뉴욕 맨해튼이 산업시대의 상징 도시였다면 20세기 후반이후 전개되는 정보화시대의 상징 도시는 바로 이곳이다.
이 실리콘밸리를 한국의 어떤 공단에 그대로 옮긴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우리도 그들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곳을 방문했거나 살아본 사람들은 대부분 "노(NO)"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드웨어를 그대로 옮긴다고 그만한 소프트웨어가 생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소프트웨어는 생산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이곳의 문화와 정신까지 옮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실리콘밸리가 21세기의 상징도시가 되게 한 가장 큰 힘과 자산은 이곳의 문화와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벤처기업의 천국인 실리콘밸리엔 오늘도 수많은 기업이 뜨고 진다.
벤처는 모험이다.
문자 그대로 모험 정신을 자양분으로 해서 그들은 꿈을 키우고 기업을 성장시킨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모험이란 결코 카지노에서 대박이 터지거나 복권이 당첨되기를 기다리며 돈을 거는 요행이 아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토론이 이들 벤처기업의 힘이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창의성이 이들의 자산이다.
때로는 나스닥 상장으로 일확천금을 모으기도 하지만 이들의 모험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실리콘밸리는 세계를 대표하는 기술의 메카다.
그러나 그 기술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바로 이곳에 "기술을 판매하는 기술"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단순히 기술을 위한 기술만 개발하지 않는다.
한쪽에서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 그 옆에선 틀림없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 병행되고 있다.
새 기술이 제품화를 통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이다.
기술을 판매하는 이들의 기술은 세계 최강이다.
상품화 과정에도 그들 특유의 문화와 기술이 축적돼 있다.
보이스 칩 하나를 개발할 때도 그들은 이미 보이스 칩으로 소비자의 욕구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디자인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를 아무리 벤치마킹해도 쉽사리 배울 수 없는 그들의 숨은 실력이 바로 이같은 디자인 노하우다.
이러한 비법은 스쳐 지나가는 한국 기업이나 정부 관계자들로서는 쉽게 찾아내기 힘들다.
찾아낸다 해도 우리문화 속에 이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 이 부유한 모래 계곡은 세계 최고의 산업디자이너들을 부르는가.
그것은 새로운 제품일수록 디자인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약할수록 제품 디자인이 중요하다.
벤처기업의 성공여부는 기술에 달려 있지만 이 기술의 성공여부는 그 기술을 파는 또다른 기술에 좌우된다.
기술을 파는 기술 중에서도 제품 디자인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리콘밸리엔 세계를 이끄는 하이테크 회사들만큼이나 세계 최고수준의 산업디자이너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제품디자인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십개의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뿐만 아니라 두세명씩 팀을 이룬 수백개의 벤처 디자이너그룹들이 이를 말해 준다.
이런 시각으로 한국의 테헤란밸리를 돌아보자.
인터넷시대에서의 경쟁력은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에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벤처기업에서는 그들의 기업과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를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투자의 흔적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 벤처사회에서는 기술과 시장을 이어주는 디자인 전략가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 경영을 거창한 연구소를 갖고 있는 대기업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한 신생기업의 불리함과 브랜드 파워가 약한 제품의 약점을 극복하기란 멀기만 할 뿐이다.
벤처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시장은 냉정하고 공평하다.
끊임없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차별화된 기술과 그 기술을 판매하는 기술에 있다.
기술을 판매하는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디자인이다.
ceo@designatoz.com
미국 실리콘밸리의 연간 경제 규모가 4천5백억달러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는 유럽 선진국들의 전체 주식 시장 총액을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팔로알토에서부터 새너제이까지 원래 실리콘밸리로 불렸던 지역의 면적은 겨우 제주도의 두배 정도에 불과하다.
인구는 2백30만명을 약간 웃돈다.
한국의 인천광역시 수준이다.
뉴욕 맨해튼이 산업시대의 상징 도시였다면 20세기 후반이후 전개되는 정보화시대의 상징 도시는 바로 이곳이다.
이 실리콘밸리를 한국의 어떤 공단에 그대로 옮긴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우리도 그들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곳을 방문했거나 살아본 사람들은 대부분 "노(NO)"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드웨어를 그대로 옮긴다고 그만한 소프트웨어가 생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소프트웨어는 생산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이곳의 문화와 정신까지 옮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실리콘밸리가 21세기의 상징도시가 되게 한 가장 큰 힘과 자산은 이곳의 문화와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벤처기업의 천국인 실리콘밸리엔 오늘도 수많은 기업이 뜨고 진다.
벤처는 모험이다.
문자 그대로 모험 정신을 자양분으로 해서 그들은 꿈을 키우고 기업을 성장시킨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모험이란 결코 카지노에서 대박이 터지거나 복권이 당첨되기를 기다리며 돈을 거는 요행이 아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토론이 이들 벤처기업의 힘이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창의성이 이들의 자산이다.
때로는 나스닥 상장으로 일확천금을 모으기도 하지만 이들의 모험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실리콘밸리는 세계를 대표하는 기술의 메카다.
그러나 그 기술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바로 이곳에 "기술을 판매하는 기술"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단순히 기술을 위한 기술만 개발하지 않는다.
한쪽에서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 그 옆에선 틀림없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 병행되고 있다.
새 기술이 제품화를 통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이다.
기술을 판매하는 이들의 기술은 세계 최강이다.
상품화 과정에도 그들 특유의 문화와 기술이 축적돼 있다.
보이스 칩 하나를 개발할 때도 그들은 이미 보이스 칩으로 소비자의 욕구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디자인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를 아무리 벤치마킹해도 쉽사리 배울 수 없는 그들의 숨은 실력이 바로 이같은 디자인 노하우다.
이러한 비법은 스쳐 지나가는 한국 기업이나 정부 관계자들로서는 쉽게 찾아내기 힘들다.
찾아낸다 해도 우리문화 속에 이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 이 부유한 모래 계곡은 세계 최고의 산업디자이너들을 부르는가.
그것은 새로운 제품일수록 디자인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약할수록 제품 디자인이 중요하다.
벤처기업의 성공여부는 기술에 달려 있지만 이 기술의 성공여부는 그 기술을 파는 또다른 기술에 좌우된다.
기술을 파는 기술 중에서도 제품 디자인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리콘밸리엔 세계를 이끄는 하이테크 회사들만큼이나 세계 최고수준의 산업디자이너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제품디자인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십개의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뿐만 아니라 두세명씩 팀을 이룬 수백개의 벤처 디자이너그룹들이 이를 말해 준다.
이런 시각으로 한국의 테헤란밸리를 돌아보자.
인터넷시대에서의 경쟁력은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에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벤처기업에서는 그들의 기업과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를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투자의 흔적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 벤처사회에서는 기술과 시장을 이어주는 디자인 전략가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 경영을 거창한 연구소를 갖고 있는 대기업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한 신생기업의 불리함과 브랜드 파워가 약한 제품의 약점을 극복하기란 멀기만 할 뿐이다.
벤처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시장은 냉정하고 공평하다.
끊임없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차별화된 기술과 그 기술을 판매하는 기술에 있다.
기술을 판매하는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디자인이다.
ceo@designato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