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이 신규종목의 시장조성(주가떠받치기)을 위해 사들인 물량중 아직 처분하지 못한채 보유중인 주식이 1천2백여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주식은 평균 매입단가가 대부분 현주가를 크게 웃돌아 당장 매물화할 가능성은 적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시장조성이 끝난 34곳과 시장조성중인 8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주간사 증권사들은 시장조성물량 1천8백85만여주의 63%인 1천2백여만주를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난해 사들인 물량인 데 한국신용평가 제일창업투자 인네트 동양텔레콤 현대정보기술 한성엘컴텍 등은 주간사 증권사들이 매입단가가 현주가보다 크게 높아 시장조성주식을 대부분 보유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어블코리아 한림창투 한빛아이앤비 페타시스 등도 주간사회사가 10만주 이상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원마이크로 장원엔지니어링 오리콤 등은 시장조성물량이 단 한주도 남기없이 처분됐다.

또 한솔창업투자 에쎈테크 한국정보공학 등의 물량은 대부분 시장에서 재매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성이 끝난 34개 종목중 지난 22일 종가가 평균 매입단가를 웃도는 곳은 전신전자 국순당 장원엔지니어링 오리콤 프로소닉 등 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9개 종목의 종가는 시장조성 단가보다 평균 3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조성물량이 당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또 올들어서는 주가가 급등,시장조성을 위해 사들인 주식자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장조성이 진행중인 8개 종목의 경우 시장조성 예정수량(7백90만주)의 5.7%에 불과한 45만주를 매수하는 데 그쳤다.

이젠텍과 동양시스템즈는 시장조성 신고만 해놓았을 뿐 실제로 사들인 주식이 전혀 없었다.

박병주 증권협회 감리부장은 "시장조성물량은 주간사 증권사가 필요할 때 내다팔 수 있는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물량부담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손절매를 통해 보유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시장조성물량 평균 매입단가가 주가를 웃돌고 있어 당분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기호·임상택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