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보기 드문 강추위로 빙판길에 미끄러져 낙상을 당하는 노인이 많아졌다.

젊은이들도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엉겁결에 넘어져 손목이나 팔꿈치를 다치는 사례가 눈에 띈다.

낙상사고는 눈이 내린지 2∼3일 지났을때 가장 많이 일어난다.

겨울철 골절사고의 치료요법과 예방책에 대해 알아본다.

◆ 겨울철 골절의 양상 =연령별로 노인들은 척추(요추 및 흉추)골절, 엉덩이 관절(고관절), 경추(목부위)골절 등이 많다.

반면 젊은이들은 넘어질때 반사신경이 작동하기 때문에 손목이나 발목에 골절이 더 많이 생긴다.

또 스키 스케이트 등을 즐기다가 발목관절과 무릎관절을 다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노인들은 일단 넘어지면 뼈가 아주 쉽게 부러진다.

척추골절은 압박골절로 뼈가 뚝 끊어지는게 아니라 수직으로 척추뼈가 눌리는 경우다.

이 때문에 증상이 약해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척추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고관절은 일단 발생하면 거동을 할수 없으므로 노령의 환자는 합병증이 도져 사망할 위험에 까지 빠진다.

뼈가 약한 여자는 남자보다 3배 이상 고관절 골절이 많이 생기고 이중 15% 가량이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끊어진 뼈의 단면이 날카로워 인접한 힘줄과 근육을 찌르는 좌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 골절 및 염좌의 치료 =단순골절이 일어났을 경우 의사가 손으로 뼈를 바로 잡는 도수정복과 석고고정만으로 치료된다.

그러나 노인들은 골절면이 압축돼 골절을 입었는지 알기 어려우므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또 관절면까지 부서지는 복잡골절이 일어날 때에는 석고고정만으로 치료하기 힘들므로 나사 핀 플레이트 등의 고정장치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하다.

골절되지 않고 인대만 다친 경우를 염좌(삠)라고 한다.

손목의 염좌는 방사선 촬영으로는 보이지 않는 선상골절의 가능성이 크므로 2∼3주간 깁스 또는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손목 골절은 석고고정만으로 웬만큼 치료되나 불가능한 경우 손목 일부를 절개해 고정물을 대는 수술이 필요하다.

고관절이 단순히 삔 경우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고관절 골절은 핀을 박는 내고정술을 시행하는게 원칙이다.

뼈가 잘게 깨진 경우 시멘트를 사용해 핀을 고정시킨다.

골절이 심하거나 재수술의 우려가 있으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된다.

발목 염좌의 경우 심하게 늘어나거나 끊어진 인대는 방치하면 원상 복구되지 않고 늘어난 상태에서 아물게 된다.

이럴 경우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자주 발목을 삐게 된다.

발목 관절이 어긋난 경우 1㎜만 비뚤어져도 관절의 40%가 망가지므로 빨리 병원을 찾는게 좋다.

◆ 골절치료후의 재활 =골절환자는 고령일수록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

노인들은 골절이 생기면 젊은이보다 수술을 서둘러야 하며 기능을 회복하도록 재활치료를 받는게 좋다.

수술 뒤에는 온돌방보다는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거동에 편하고 안전하다.

식사는 소화가 잘되는 것으로 먹되 스태미나가 떨어지고 골다공증이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지방이나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도한 설사나 변비로 노인에게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주신분 =최재열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문성환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석우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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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절예방수칙 ]

* 빙판길에는 외출을 삼간다
*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않는다
*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한다
* 평소 약물 및 운동요법으로 연약한 골질을 강화한다
*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반사신경과 유연성을 기른다
* 심한 실내외 온도차이, 지속되는 과로와 수면부족 등을 피한다 * 고관절 보호대를 착용한다
* 뇌졸중 파킨슨병 균형장애 어지럼증 저혈압 졸림 등의 증상이 있는지 검사해 본다
* 과거에 비해 걸음이 늦어지거나, 보폭이 짧아지거나 팔의 흔들림이 줄어든 경우에는 더욱 신경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