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의 대주주인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은 이번 매각으로 ''벤처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권 사장은 옥션에 30억여원을 투자한지 채 2년도 안돼 매각차익으로만 무려 1천5백억원을 벌어들였기 때문.

권 사장이 옥션의 대주주가 된 시점은 지난 99년3월.

당시 비상장기업이었던 옥션의 주식 46%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가격은 주당 5백40원.

그해 8월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KTB네트워크가 옥션 주식을 주당 5천7백50원에 매입,5.2%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5개월 만인 8일 권 사장은 자신과 미래와사람 등의 옥션 소유 지분을 e베이에 주당 2만4천원에 파는데 성공했다.

단순히 따져도 기업가치를 44배 이상 불려 판 셈이다.

지난 96년 봉제업체인 군자산업을 사들여 미래와사람으로 변신시켰던 그는 99년2월 공기업인 한국종합기술금융을 93억원에 인수해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인 지금의 KTB네트워크로 키웠다.

"옥션 매각과정에서 2년동안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게 됐다"는 권 사장은 "옥션 매각은 개인적인 성공을 떠나 한국 인터넷 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성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옥션 매각자금으로 유망 벤처에 투자해 제2,제3의 옥션을 만드는데 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