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주초반에는 강세를 보이기 힘들 전망이다.

우선 지난주말의 나스닥 폭락이 부담스럽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6%이상 폭락했다.

금리인하로 14%나 급등한지 이틀만에 첨단기술주의 실적악화가 악재로 부각돼 매물을 불렀다.

장영수 동부증권 코스닥팀장은 "코스닥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악재는 뭐니뭐니해도 "기술주 거품론"이다"며 "지난주말의 나스닥폭락이 이에 대한 우려를 유발해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가속시킬 수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지난 5일까지 4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상승폭이 무려 20%에 달한다.

종목별로는 상승률이 50%를 넘는게 수두룩하다.

나스닥 폭락이 아니더라도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때가 됐다는게 장 팀장의 설명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기술주의 실적악화로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높아지면 벤처기업 위주의 코스닥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증권등 저가 대중주가 급등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코스닥보다는 거래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조정을 점치게하는 요인중 하나다.

지난주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1조3천9백11억원에 그친데 비해 거래소는 3조4천7백5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주중반이후부터 재차 상승시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단기급등으로 코스닥기업들의 가격메리트가 희석된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말 하락폭에 비하면 아직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코스닥팀장)는 이유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돌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금리인하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강병도 교보투신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금리인하는 코스닥지수를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호재"라며 "금리인하 효과는 아직까지 코스닥지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수는 외국인이다.

투신을 비롯한 국내 기관이 매도로 일관하고 있는데다 개인마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지수는 당분간 외국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전형범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강조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4백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 선임연구원은 "주초반 조정이 나타나면 외국인 선호주와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