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는 3일째 투매가 이어졌다.

무려 2백36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증권회사 창구에는 팔자주문만 쏟아졌다.

하한가 팔자 잔량이 수천만주에 달했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분전으로 지수하락폭은 2.92포인트에 그쳤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전날 이상으로 썰렁했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7%이상 폭락한데다 은행노조의 파업예고 등에 따른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2포인트 떨어진 56.06에 마감됐다.

지난 15일 이후 5일 연속 하락한 것이며 지난 20일의 사상최저치를 하루만에 경신한 것이다.

벤처지수도 9.61포인트 하락한 100.31을 기록,100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코스닥시장의 대표주들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한경코스닥지수는 24.42로 전날보다 0.91포인트 떨어졌다.

하락종목수는 5백7개(하한가 2백36개)로 상승종목수 76개(상한가 11개)보다 6배 이상 많았다.

거래대금은 7천2백22억원으로 지난 9월22일의 6천1백45억원 이래 가장 적었다.

거래량도 2억1천8백만주로 지난 11월9일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우위였다.

순매도 금액은 외국인이 26억원,기관은 55억원이었다.

개인만 1백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을 제외한 18개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 관련 대표주자들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국정보통신도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국민카드 SBS 등 업종대표주들도 모조리 약세였다.

LG홈쇼핑 LG텔레콤 LG마이크론 등 LG계열사들은 LG그룹의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 및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여파로 모두 약세였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외국인 매수세와 저가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한통하이텔도 한통주의 강세 영향으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아즈텍WB 마크로젠 국순당 등도 주가가 올랐다.

백명욱 삼성증권 청담지점장은 "개인들은 이제 증권사들이 권유하는 ''저가매수 기회''라는 말을 못미더워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증권사들의 분석이 수차례나 나왔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급락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백 지점장의 설명이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외 경기전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매수를 자제하고 반등시마다 현금비중을 늘리는게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코스닥기업의 주가 거품이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