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환율 폭등,한국전력 노조의 파업 움직임 등은 이번주에도 최대 이슈다.

한국경제신문의 특종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열린금고 사태는 ''게이트''로 번지느냐가 관심.금고 출자자 대출에서 출발해 금감원 검찰 정치권 등을 포함하는 대형 비리의혹으로 확산된 ''정현준 게이트''와 유사한 점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서다.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의 경우도 금감원 조사와 검찰수사 과정에서 리젠트증권이 개입된 주가조작,한스종금 인수 및 외자유치 과정에서의 비리 가능성 등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한경의 보도가 나온 직후 금감원과 검찰이 신속하고 본격적인 수사의지를 내비친 것만 봐도 이번 사건이 쉽사리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열린금고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감독기관과 금고 및 벤처업계는 또다시 엄습하는 먹구름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화 환율은 지난주 장중 한때 달러당 1천2백7원까지 치솟았다.

열흘새 6%(69원)의 진폭을 보인 셈이다.

한국과 유사한 수출구조를 가진 대만의 통화 불안과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쏟아져 나온 달러매수세 외환시장은 심리적 공황(패닉)상태에 빠졌다.

역외 세력의 달러 매수세와 투기,환율상승을 우려한 기업들의 가수요가 가세한 탓이다.

1천2백원 선까지는 환율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분위기도 원화 환율의 급등을 부추겼다.

지난 주말에는 1천1백88원10전에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폭등세가 한숨은 돌렸지만 이번주 역외세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환율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환율이 계속 폭등한다면 경제에 또 한 차례 주름살이 질 수밖에 없다.

지난주 원화 가치와 함께 ''트리플 약세''를 보였던 주식과 금리도 어떤 변화를 할지 관심이다.

이번주 채권만기는 약 8조원.부실채권정리기금채의 만기가 3조3천7백90억원,금융채와 회사채 만기가 각각 2조9백80억원,1조4천억원에 이른다.

이번주에는 공적자금 마련을 위한 3조원 규모의 예보채 시장발행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통안채,회사채 만기 처리가 채권수급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번주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량은행들은 이번주부터 합병 선언에 나설 움직임이다.

한전 노조의 파업은 유보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정부와 한전은 29일까지 노조와 타협을 시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실마리가 풀릴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마찰의 발단인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양측의 이견차가 커 합의점 도출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전력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법안이 상정되기만 해도 파업에 들어간다는 태세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내달 5일 총파업을 단행한다는 구상이어서 ''동투(冬鬪)''의 강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우자동차 노사의 인력 구조조정 협상도 관심사다.

''인력''이라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는 것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해결이 쉽지 않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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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 포인트 ]

<>29일
.한국전력 파업 유보 시한
.미국 3.4분기 GDP성장률 발표

<>30일
.국회 본회의,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
.무역의 날 기념식(코엑스)
.남북이산가족상봉(~2일, 서울)

<>1일
.산자부, 11월중 수출입실적 잠정치 바표
.미국 연방대법원, 플로리다주 수검표 결과 인정여부 심리

<>주중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설립 방안 확정
.일부 우량은행 합병 선언
.3조원 규모의 예보채 발행
.대우차 법정관리 개시결정 여부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