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MBC 경영센터내 대회의장에서는 오는 29일 첫방송에 들어가는 수목드라마 ''황금시대''의 시사회가 열렸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김종학 사장을 비롯 이승렬 PD,작가 정성희씨,출연진 등이 대거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20부작 황금시대는 시대극으로는 드물게 회당 제작비가 1억7천만원에 달한다.

총 40억원으로 웬만한 영화 제작비를 능가하는 대작이다.

여기에 ''국희''로 히트를 친 작가 정성희씨와 이승렬 PD의 콤비,박상원 차인표 김혜수 등의 호화 캐스팅으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첫회를 미리 본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기대 밖''이란 반응을 보였다.

1회를 보고 드라마 전체를 평할 수는 없지만 단선적인 이야기전개나 드라마와 융합되지 못하는 배경음악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11m 뱃전에서 뛰어내린 아역 연기자의 ''용기''나 3천5백t급 배에서 며칠씩 강행군하며 촬영한 제작진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었다.

드라마 첫회는 민족계은행인 ''경성은행''을 일제의 합병음모로부터 지켜내려는 사장 김병익(노주현)과 일본과 손잡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믿는 전무 이용호(독고영재)의 갈등이 이야기의 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돈 때문에 사주를 받고 병익을 살해하는 박진태(맹상훈)의 가세.

이후 이들이 낳은 악연의 고리는 희경 제훈 광철로 대변되는 세사람의 자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작가 정성희씨는 "어느 한쪽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기보다는 보편성을 잃은 잘못된 은행가의 신념이 어떤 폐해를 낳을 수 있는 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첫방송 때는 은행합병을 주장하는 용호를 회사의 공금을 횡령한 파렴치한으로 부각시켜 작가의 논리와 상충되는 허점을 보였다.

그리고 부모대에서 내려온 악연과 이를 자식들이 극복한다는 구도는 ''국희''와 닮은꼴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승렬 PD는 "1부에서 이야기를 충분히 극적으로 다루지 못해 단조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2,3부로 갈수록 훨씬 박진감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