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낡은 아파트를 동별,단지별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사업을 하는게 갈수록 까다로워지는데다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비용이나 시간이 덜 들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동별 가구별로 리모델링 할 경우엔 인테리어뿐 아니라 공용시설도 모두 바꿀 수 있다.

우선 상하수도배관이나 단지내 공원,주차장 등 공용시설의 교체가 가능하다.

비용은 배관을 교환하고 내부마감재를 교체할 경우 평당 1백만원안팎 든다.

골조만 남기고 완전히 뜯어고친다면 평당 1백50만원-2백만원정도 들어간다.

동이나 단지별로 리모델링할 경우 단지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단지주변에 테마공원을 꾸미는 등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 못지 않게 바뀐다.

주민들끼리 협의만 이뤄진다면 평형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주민들 전체가 동의해야 된다는 점과 이주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공사기간은 가구수와 공사규모에 따라 10~15개월 정도 걸리는게 보통이다.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양쪽 한라인씩 공사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한 라인당 2개월 정도 소요돼 이주기간이 짧은 게 장점이다.

그러나 골조만 남기고 전면적으로 바꾸는 경우는 전 가구가 이주해야 한다.

기간은 일반 건립공사기간에서 골조공사를 뺀 기간인 20개월~25개월 안팎이다.

동이나 단지를 리모델링할 때는 노후한 상하수도와 난방배관을 바꾸는게 필수다.

아파트 내부는 마감재를 최신모델로 교환하거나 벽체를 헐고 평면을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방에는 빌트인가구와 홈바 등을 설치하고 거실에는 온돌마루바닥재 비디오폰 등을 갖추는게 보통이다.

초고속통신망과 무인경비시스템 등도 대부분 설치한다.

용적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대신 베란다를 늘릴 수 있다.

지상에 있던 주차장은 지하로 들이고 지상에 테마공원 등을 꾸미면 새로운 아파트 같은 느낌이 더 난다.

지하공간이 충분한 경우 지하에 헬스장이나 골프장 사우나 등을 만들어 수익사업도 펼칠 수도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