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일대 부동산 시장은 ''정중동''의 상태다.

화성중부지역이 신도시 우선개발후보지로 선정됐다는 발표 이후에도 현지 반응은 차분하다.

지난 97년부터 개발설이 꾸준히 나돌면서 쓸만한 토지는 대부분 외지인이 매입했기 때문이다.

화성군은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북쪽은 수원,동쪽은 용인,서쪽은 태안,남쪽은 오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인근 지역에서 아파트 건립이 활발한 것과는 달리 드문드문 들어선 물류센터나 공장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논,밭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유망투자처와 가격을 알아보려는 외지인들의 문의는 꾸준한 편이다.

신도시 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면 이같은 문의는 매수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전망이다.

◆어디가 개발되나=화성중부는 산업시설과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자립형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전자,금속,정밀기계공장 등이 분포해있는 동탄면을 중심으로 신도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반월리 석우리 능리 반송리 등이 해당된다.

현지 주민들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제2반도체 공장이 있는 반월리 일대가 개발의 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2반도체공장은 30만평 규모로 지난 97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해 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하청업체와 제휴업체들이 인근지역에 포진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가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동탄면 오산리 개미공인 박기용차장은 "이 지역 공장과 연구소가 늘어나면서 부동산에 대한 두터운 실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규모가 4백만평인 점을 감안한다면 신도시가 오산리와 금곡리,병점리 일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부고속도로 동쪽에 위치한 영천리,중리,신리 등은 개발지역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지거래 동향=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간혹 이뤄진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용인 일대 택지개발지구에서 토지보상을 받은 주민들이 화성 일대 토지에 투자하고 있고 공장 부지를 찾는 실수요층도 일부 있다.

시세도 전반적으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보통 10~20%정도 호가가 올랐다. 반월리 석우리의 도로변 땅중엔 50%까지 뛴 곳도 있다. 이 일대 도로변 토지는 평당 1백만원 이상에 매물이 나온다.

반송리 능리 일대도 평당 60만∼1백만원선에 거래된다.

도로변에서 떨어진 곳은 반월리 석우리 일대가 60만∼80만원,반송리,능리 일대는 20만∼40만원선이다.

동탄면 천계리 명신공인 김세태 대표는 "그동안 문의가 한달에 한두번꼴로 있다가 신도시후보지 발표이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투자전망=신도시로 수용되는 지역은 평당 30만원이하라야 투자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용 차장은 "삼성전자 제2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서 토지를 수용할 때 보상가가 평당 15만∼30만원선"이었다며 "30만원 이상 호가하는 지역은 투자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지 보상이 이뤄지면 화성군 변두리 지역이나 태안군 오산시 인근 지역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부지를 찾는 실요층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하철 분당선이 오산까지 연장되고 용인 상현리∼양재간 고속화도로가 화성까지 이어지면 서울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산이 많은 경부고속도로 동쪽 지역은 전원주택 수요자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경봉·류시훈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