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제품도 이제 할인점에서''

할인점이 가전제품 유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E마트 롯데마그넷 까르푸 홈플러스 등 할인점들이 전국 곳곳에 진출,가전매장을 대형화하고 값싼 PB(자사상표)제품을 생산해 전문점이나 백화점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E마트는 올해 문을 연 가양점 상봉점 등의 가전매장 면적을 기존 점포보다 2배 가량 늘려 2백평 규모로 확대했다.

천호점의 경우 매장이 3백평에 이르고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일제 소니 브랜드는 아예 별도 코너로 마련했다.

E마트는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7월부터 PB TV인 ''씨네마플러스''를 판매하고 있고 TV 세탁기 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등 대형 가전제품을 살 경우 배달해 준다.

롯데마그넷도 올해 개점한 점포의 경우 가전매장 규모를 평균 3백∼4백평으로 종전보다 두배 이상 늘렸고 월드점과 주엽점에는 소니 필립스 브랜드의 별도 매장을 설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제품에 비해 가전 제품은 면적당 매출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할인점들이 경쟁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까르푸는 최근 문을 연 점포의 가전매장 규모를 4백평대로 늘렸고 최대 2천여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사와 단독 계약을 맺어 세탁기 식기세척기 토스터 청소기 커피메이커 등의 수입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는 8월 이후 개점한 안산점과 북수원점의 경우 매장이 2백평대로 커졌고 소형가전 백색가전 컴퓨터 정보통신기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했다.

이 회사 김영웅 과장(가전담당 바이어)은 "대형 할인점이 전국의 중소도시 에까지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가전제품 판매시장에서 할인점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