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용품은 한번에 여러개씩 몰아서 사는게 보통이다.

그러다보니 "어디서 무엇을 구입하느냐"에 따라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비용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세심한 계획없이 쇼핑을 했다가는 돈만 많이 들고 실용성은 별로 없는 물건을 살 때도 있다.

따라서 다리품을 팔더라도 제품을 잘 살펴 구입한다면 비용도 절약하고 마음에 딱 맞는 물건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백화점과 고급매장에서 볼 수 있는 고가 혼수품이라 하더라도 어지간한 것들은 전문상가에서도 팔고 있으므로 "구경은 친절한 백화점에서, 구입은 저렴한 전문상가에서" 하는 것도 알뜰 쇼핑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가전 =가전제품은 전체 혼수품 구입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의 경우 1인당 혼수가전 평균 구입비는 2백50만원 정도였다.

올해는 1인당 3백만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가전제품은 TV VT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5대 가전용품만 구입하는데도 2백만원은 족히 든다.

여기에다 에어컨 오디오 청소기 가습기 등까지 갖추려면 4백만원은 훌쩍 넘어선다.

전자제품은 같은 용량이라도 일반형이냐 고급형이냐에 따라 1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고급형은 몇가지 작은 기능만 추가해 값을 올려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속쇼핑을 위해서는 일반형을 선택하는게 좋다.

가전제품은 역시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 전자제품 전문상가를 이용하는게 좋다.

또 같은 전문상가라고 해도 점포별로 10만~20만원의 가격차이가 있으므로 시간을 들여 비교 구매하는 것이 권장된다.

<> 가구 =신혼가구는 장롱 침대 서랍장이 기본이며 여기에 장식장 TV받침대 식탁 등을 추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가구를 고를 때는 전체 평수 외에 가구별로 할당된 공간과 집 구조를 감안해야 한다.

집 평수를 알려주면 통상 판매업소에서 품목별 크기를 추천해 주지만 아파트가 아닌 경우 잘 맞지 않는게 흠이다.

장롱은 방 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태어나 자라면서 가구는 훼손되게 마련이고 결혼 후 2~3년 이내에 이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고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게 좋다.

침대의 경우 매트리스는 유명 상표제품을 구입하고 틀은 일반제품으로 구입함으로써 예산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서울 시내 가구거리는 아현동 사당동 논현동 중곡동 일대에 분포해 있다.

도심 외곽지역에 있는 대형 가구단지를 이용해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판교 톨게이트로 나와 수원.오산쪽 393번 지방도로 오른쪽에 위치한 용인.수지 가구단지와 의왕시 오전동 가구단지가 유명하다.

이밖에 일산 가구공단, 마석 가구공단, 헌인 가구공단, 고양 가구단지, 오남리 가구단지 등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 예물 =혼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예물이다.

값이 비싸기 때문에 선뜻 구입하기에 망설여지지만 결혼의 징표라는 의미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묵은 보석을 재활용해서 며느리에게 물러주는 경우도 많다.

보석을 재활용할 경우 15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신부의 반지와 귀고리 목걸이 세트에다 신랑의 반지까지 준비할 수 있다.

예물 구입 장소로는 서울 종로 3가와 4가의 귀금속 거리가 유명하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옆에 강남 귀금속상가와 남대문 우주 도매상가도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예물을 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