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등록(상장)된 기업수가 22일자로 5백개를 돌파했다.

코스닥위원회는 중앙바이오텍 프로소닉 한성엘컴텍 이오테크닉스 오리엔텍 국순당등 6개사의 코스닥 등록(상장)을 승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들 6개 종목은 코스닥규정에 따라 24일부터 매매된다.

6개 기업의 신규등록으로 뮤추얼펀드(서류상의 투자회사)를 제외한 코스닥등록기업은 5백3개로 늘어났다.

1991년 증권업협회안에 주식장외거래중개실(코스닥증권시장의 모태)이 개설된 당시 77개에 불과했던 상장(등록)종목수가 10년만에 5백개를 넘어선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이 ''증권시장''으로서 뿌리를 튼튼하게 내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온탕과 냉탕''의 교차=증협의 주식장외거래중개실을 토대로 코스닥증권시장(주)은 1996년 7월1일 설립됐다.

이 때부터 코스닥의 역사가 시작됐다.

코스닥지수의 기준(지수=100) 시점이 바로 1996년 7월1일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가시기 시작한 지난해 봄부터 코스닥은 비약적으로 발전,세계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코스닥지수는 연초대비 2백35%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벤처지수는 7백53%의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같은 주가 폭등은 세계 증시 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금년들어 코스닥시장은 냉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해의 폭등 후유증으로 조정양상이 예상보다 심각해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22일 현재 코스닥지수는 113.82로 연초대비 55.5% 떨어져 있다.

벤처지수도 242.55로 60.1%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하락률은 올들어 세계 증시에서 최악의 기록이다.

◆증권거래소를 웃도는 거래=거래 활기 측면에선 보면 코스닥은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년들어 8월21일까지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9천9백8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인 4천2백90억원의 7배나 된다.

1998년도의 55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대금이 2년만에 5백45배나 급팽창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보다 많은 날이 빈번해졌다.

올들어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4백84억원으로 코스닥을 간발의 차이로 앞서고 있는 형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5월에 발표된 코스닥시장 활성화대책과 미국 나스닥 영향 등이 코스닥을 급팽창시킨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신주물량 후유증=코스닥 활황을 포착해 기업들이 신주를 발행,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해 갔다.

지난 해 한햇동안 코스닥의 유상증자 물량만 3조2천8백59억원어치다.

금년들어 7월말까지는 유상물량이 4조7천9백82억원어치에 달해 이미 작년 한해의 물량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1997년에만 해도 유상물량이 8백68억원어치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지난해부터 코스닥에서 유상증자가 홍수를 이룬 것이다.

여기에 신규상장이 가세해 등록기업수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그러나 코스닥증권시장의 도양근 팀장은 "벤처기업들의 주가지수 수준을 감안하면 아직도 수급이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며 코스닥의 장래를 낙관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는 벤처기업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 현재 43%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연내에 코스닥등록기업수가 6백개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