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투신권에서 그나마 팔리고 있는 상품은 딱 세가지다.

투자자금이 단기화됨에 따라 머니마켓펀드(MMF)와 신탁형 상품의 수요는 여전히 꾸준한 편이다.

최근에 정식으로 인가가 난 비과세상품의 수탁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장기 공사채형 펀드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진지 이미 오래다.

일선 영업점 직원들도 고객들에게 굳이 이 상품들을 권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투신사들은 이번주 주력상품으로 비과세 펀드를 대거 추천했다.

안팔리는 펀드를 억지로 홍보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상품에 영업력을 쏟아 붓자는 의도다.

대한 한국 삼성 현대 제일 등 업계 상위권의 투신사들은 이 펀드 판매에 거의 사활을 걸었다.

갖가지 경품을 내걸고 투자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비과세 펀드는 이름 그대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상품이다.

한때 농특세 부과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완전 비과세키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하지만 아직 비과세 적용을 위한 조세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법적근거가 완전히 정비된건 아니다.

비과세 펀드는 1인당 저축한도가 2천만원이다.

통장은 1인당 1개만 개설할 수 있다.

2개 이상의 판매회사 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2천만원 모두를 한 곳의 운용사에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1개의 통장으로 여러개의 운용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다.

즉 대한투신증권의 통장으로 A와 B투신운용사의 상품을 각각 1천만원씩 살 수 있다.

상품은 채권형 국공채형 혼합형 등 세가지다.

국공채형과 채권형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혼합형은 편입자산의 30% 이내에서 주식에도 투자하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방식은 두가지다.

투자기간을 정하고 매달 일정금액을 정기적으로 적립하는 "정액적립식"과 저축기간은 정하되 적립금액과 적립횟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 "자유적립식"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또 1년 이상 예치해야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으며 비과세 적용기간은 3년이다.

한편 템플턴투신운용은 "산타클로스 펀드"라는 울타리안에 14개의 다양한 펀드를 하나로 묶어 새롭게 선보인다.

"산타클로스 펀드"는 주식형 상품 세가지, 공사채형 아홉가지, 혼합형 두가지로 구성돼 있다.

비과세 상품 두가지도 여기에 포함된다.

운용은 강신우 상무 등 7명의 펀드매니저가 담당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