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1월 설립
<>실직자고통나누기 행사
<>"희망을 찾아서"실직자교육
<>실직가정 돕기 아나바다장터 운영
<>전국실직자 5.18성지순례
<>실직자 송년한마당
<>주소:광주시 동구 남동 55 천주교 남동성당내
<>전화:(062)224-4139

---------------------------------------------------------------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자살 생각도 여러번 했지요”

지난해말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부도를 맞은 뒤 밤 봇짐을 쌌던 박모(49)씨.

처자와 함께 광주시 월산동 보증금 30만원짜리 벌집방에 어렵사리 피난처를 마련했던 박씨에게는 하루하루의 삶이 ‘지옥’이었다.

그랬던 박씨가 좌절을 딛고 새 출발을 하게 된 계기는 광주 실직자권리센터를 찾고 난 뒤부터다.

직업을 알선해준 덕분에 지금은 모호텔 주방의 한 파트를 맡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광주 실직자권리센터는 IMF환란이 시작된 직후인 98년 1월에 설립됐다.

기업 부도와 정리해고 등으로 양산된 실직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설립취지였다.

최근 과소비풍조가 다시 고개를 드는 등 ‘IMF 악몽’이 희박해지고 있지만 광주지역엔 여전히 실업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금도 50여명의 실직자가 이곳에 몸과 마음을 의지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점심을 무료로 제공받을 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취업상담과 실직극복사례 발표와 강연 등의 교육을 통해 다시 건강한 생활인으로 복귀하고 있다.

최근 이 단체는 활동방향을 바꿨다.

올해부터 광주지역 실직자 실태조사 등 통계자료를 마련하고 실직자 재취업 촉진을 위한 심리적 사회적 접근 등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정책에 반영시킬만한 내용을 직접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실직자권리센터 최연례(37·여)총무는 “실직생활로 몸과 마음이 황폐해진 이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노동사목인 박비오 신부가 이 단체의 책임신부를 맡고 있으며 가톨릭 노동문제상담소 정향자 소장이 이곳을 이끌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