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험(지역의료보험) 노조의 파업으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박태영 이사장이 골프를 즐기고 다닌 것으로 밝혀져 직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군다나 다른 간부들에게는 휴일에도 정상근무하라고 지시해 놓고 자신은 골프를 치고 다녀 간부들마저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사회보험노조가 속해 있는 공공연맹은 지난 18일 발간한 소식지 ''투쟁 2000''에서 "박 이사장이 휴일인 17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CC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이 골프를 치는 장면을 목격한 한 인사는 "오전엔 날씨가 흐려 궂이 선그라스를 쓸 필요가 없는 날이었는 데도 박 이사장은 얼굴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인 지 짙은 검은색의 선그라스를 끼고 상당히 소란스럽게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 이사장측은 공공연맹에 "당일 오후에는 공단으로 돌아와 업무를 보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단의 한 직원은 "노조의 파업이 20일이상 계속돼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직원들도 휴일을 반납하고 연일 비상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기관장이 골프를 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박 이사장의 오불관언식 태도를 힐난했다.

또다른 직원은 "박 이사장이 일부 노조원에게 폭행을 당해 파문이 일었을 때는 노조원의 과격행위를 비난하는 분위기였지만 박 이사장이 여론을 등에 업고 독주로 일관하는 데다 골프를 즐긴 사실까지 드러나 외면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