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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자립형 사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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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앤더슨카운티의 사립학교인 오크우드 크리스천스쿨은 지난봄 이혼자는 물론 이혼자와 결혼하려는 사람도 교사로 임용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한 사립고교에선 커리큘럼의 대주제를 "극단적 갈등"으로 설정했다.

    소주제는 "독립과 의존""이상과 현실""자유와 책임" "개인과 집단" "혼돈과 질서" "객관성과 주관성" 등.

    국어교사는 애드가 앨런 포의 시를 교재로 ''이상과 현실''에 대해 한학기동안 수업했다.

    미국의 사립학교는 이처럼 교사채용과 교과과정을 마음대로 할수 있다.

    학생 선발 또한 자유다.

    우수교사와 좋은 시설을 확보해야 하므로 당연히 많은 등록금을 받는다.

    영국 또한 마찬가지다.

    1440년 세워진 이튼스쿨은 1944년의 교육 대개혁때는 물론 이후에도 정부의 영향 없이 독자적인 운영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비싼 수업료와 엄격한 규율에도 불구하고 이들 선진국의 사학들은 입학지망생들로 넘쳐난다.

    우리의 경우 사정은 너무 다르다.

    평준화정책때문에 배정받은 학생만을 가르쳐야 하는데다 수업료 통제로 재정이 엉망이다 보니 대다수 학교가 사학 본연의 특성화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60년대에 강당과 체육관,중앙난방시설을 갖추고 우수한 교사진을 확보했었다는 건 옛날 얘기에 속한다.

    사립중고 교사의 78%가 현행 평준화정책을 반대한다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조사결과는 사학의 자율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전한다.

    외국처럼 학생과 교사도 소신껏 뽑고 수업료도 알아서 받으며 교과과정도 독자적으로 짤수 있는 자립형 사립고교제가 도입되리라 한다.

    물론 그간의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일부 사학의 비리에서 비롯됐음도 무시할순 없다.

    자립형 사립학교 선정시 재정력과 교육여건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보는 것도 그때문이다.

    선진국의 경우 공교육붕괴 현상은 마찬가지인데도 인재양성에 별 탈이 없는 건 사학이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건실한 사학의 자율성과 특수성을 보장해 명문사학으로 뻗어나가게 해야 교육 붕괴현상을 막을수 있다.

    잘못된 평등관에 따른 획일적 교육의 문제는 그간 겪은 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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