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4일 민주당과의 합당설에 대해 "절대로 어느 당에 흡수되거나 타협해 당이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사무처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우리 당이 지금 어렵지만 하늘의 시련으로 생각하고 정성들을 모아 나간다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윤수 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어 국가보안법의 전향적 개정 및 폐기를 주장하는 386세대 의원들을 겨냥, "386은 정신차려야 한다.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지만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김 명예총재는 지난 3일 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의 방문을 받고 30여분간 밀담을 나눴으며 이 자리에서 자민련의 최대 현안인 교섭단체 구성문제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