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원짜리 콜라 자판기도 신용카드로 결제하세요"

21세기 지불수단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전자화폐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갔다.

마스터카드의 전자화폐 사업법인인 몬덱스코리아는 27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국내 처음으로 IC칩을 이용한 몬덱스 전자화폐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화폐는 소비자가 발행자에게 미리 대금을 지불하고 IC카드등에 디지털 형태로 화폐가치를 저장받아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등에 사용하는 지불수단이다.

일종의 선불카드 개념이지만 1원 단위로까지 소액결제가 가능해 현금을 갖고 다닐 필요가 전혀 없다.

또 결제절차도 2~3초안에 끝나고 저장된 금액을 다 쓰고나면 ATM(충전기)이나 공중전화 PC 휴대폰등을 통해 충전할 수 있다.

이와함께 전자화폐 IC칩안에 개인의 신상정보도 함께 담을 수 있어 신분증이나 각종 회원증을 카드에 통합시킬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몬덱스 전자화폐의 경우 우선 코엑스몰내 영화관(메가박스) 외식업체 자판기등 70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몬덱스코리아는 연내로 코엑스몰 6백17개 모든 점포로 가맹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1회 이용한도는 20만원이며 저장된 화폐가치가 모두 소진됐을 경우에는 무현금 ATM등을 통해 충전할 수 있다.

몬덱스코리아는 이를 위해 코엑스몰내에 7대의 ATM기기와 20여대의 충전용 공중전화기를 설치했다.

또 오는 9월부터는 인터넷 뱅킹과 전자상거래 결제수단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몬덱스 전자화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국민은행이나 국민카드 전 지점에서 몬덱스 IC칩이 내장된 "트레이드패스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기존 국민카드 회원의 경우에는 별도 신청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기존 카드를 트레이드패스 카드로 대체 발급받는 것이 가능하다.

코엑스내 임직원의 경우 몬덱스 IC칩이 신분증과 주차장및 각종 출입구 통행증 기능까지 맡게 된다.

김근배 몬덱스코리아 사장은 "소액결제와 가장 밀접한 10~20대를 중심으로 회원및 가맹점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5년내에 몬덱스 전자화폐가 국내 화폐 유통시장의 5% 정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자카드 삼성물산 SK텔레콤등이 주도하는 "V캐시",한국금융결제원의 "K캐시"등의 전자화폐도 하반기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전자화폐 시장쟁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