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새한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새한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된다.

새한은 금융계출신 전문경영인을 회장으로 영입하는 한편 본사사옥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새한그룹은 12일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투명.책임경영을 구현하고 사업구조를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새한그룹의 이같은 방침은 누적적자로 인해 실추된 대외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한미디어 창업자인 고 이창희 회장의 부인 이영자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재관 부회장도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하기로했다.

새한 관계자는 새로운 지배구조와 관련,"정부와 금융권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SK그룹의 경우를 참조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새한은 회장 영입 대상과 관련 "재무통으로 경영위기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는 인물을 대상중에서 최종후보자 선정에 근접했다"며 "13일께 확정해 16일 공식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새한은 사업구조개편과 불필요한 자산의 매각등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구조조정계획과 향후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룹의 주력사인 (주)새한은 최근 서울 공덕동 본사사옥을 매각하기 위해 감정을 받았으며 감정가격은 4백4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주)새한은 현재 대규모 유통단지로 개발을 추진중인 경산시 중산동 공장 부지 24만3천여평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매각방안을 검토중이다.

역삼동 사옥과 구미공장 충주공장 기흥연구소 중에서도 매각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화섬부문을 축소하고 인터넷사업과 신소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장기비전수립이 검토되고 있다.

(주)새한은 화섬부문의 구조적인 공급과잉과 단가하락으로 지난해 5백55억9천3백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뒤 주가유지와 부채비율축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최근에는 노동조합의 고발과 국세청 세무조사등으로 진통을 겪어왔다.

새한그룹은 이병철 삼성그룹창업주의 둘째 아들(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형)인 이창희 씨가 지난 1973년 설립한 새한미디어와 지난95년 삼성에서 분리된 제일합섬((주)새한)을 모체로 탄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재무제표 작성 결과 12개 국내 계열사와 2조2천7백69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1조3천8백94억원의 매출과 5백4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