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이 외국인투자자 매매동향을 거꾸로 집계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매입매도 결정에 혼선을 빚었다.

증권전산이 제공하는 증권단말기(체크)에는 4일 오전 10시까지만해도 외국인투자자들이 1백80억원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표시됐다.

일부 통신사들은 이를 인용해 외국인투자자들이 5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고무된 일반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가담했다.

그러나 실제로 외국인투자자들은 1백80억원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증권전산은 오전 10시10분께 외국인 매매동향을 1백80억원 순매도로 수정했다.

이는 증권전산의 직원이 매도 및 매수규모를 거꾸로 입력하면서 벌어진 실수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팍스넷 등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증권정보사이트에는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규모는 미미하지만 일반인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잘못된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고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57억원어치 주식을 매수하고 4백30억원어치를 매도, 3백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