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온라인 증권회사 사장이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다 20년간 공들여 가꿔온 회사마저 날릴 위기에 처해 월가에 충격을 주고있다.

비운의 주인공은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을 운영해온 "트랙데이터"의 최고경영자(CEO) 배리 허츠(50). 그는 다른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해오다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계좌에 현금이나 주식으로 담보 부족분을 채우지 않으면 반대매매에 나서겠다는 이른바 "마진콜"을 받게 됐으며 결국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담보로 잡히게 됐다.

허츠가 증권사에 빚진 돈은 4천5백만달러(약 5백억원). 지난 1월초까지도 주당 12.25달러에 달했던 트랙데이터의 주가는 19일 현재 2.03달러로 폭락해 있다.

이에따라 그는 자신의 주식 2천5백만주를 담보로 제공했으며 이중 일부는 처분이 불가피한 상태로 회사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컴퓨터 공학도 출신인 허츠는 지난 81년 금융정보 제공업체로 트랙데이터를 창업한 뒤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작년 6월부터는 온라인 증권사 "마이트랙"을 운영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신문들은 온라인증권사 사장까지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다 궁지에 몰린 것은 신용투자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이학영특파원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