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년생
<> 62년 일본경비보장 설립
<> 일본 최초 온라인 안전시스템 개발
<> 회장 취임
<> 세콤으로 사명 변경
<> 일본 탁구협회 회장
<> 도쿄상공회의소 특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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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보안산업도 사이버쪽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지난 18일 경기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다 마코토(68) 일본
세콤( SECOM )그룹 최고 고문은 정보화의 진전으로 시큐리티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을 활용해 시큐리티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시큐리티
사업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보통신 의료 교육 통신판매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일본 세콤은 보안산업분야에서 쌓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다 고문은 "재택 의료서비스 및 교육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작년부터
컴퓨터 바이러스서비스 웹사이트 인증서비스 분야 등 사이버 보안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 이병철 삼성회장과 자신이 합작으로 한국에 세운 에스원도
경비네트워크와 시스템경비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인터넷
관련사업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다 고문은 시큐리티사업의 궁극 목표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주류도매상을 하던 부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굳이 경비회사를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그는 38년동안 이런 창업 이념에 부합되는 사업만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이다 고문이 경기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대만 등 10개국에 시큐리티 산업의 기술 및 경영기법을 전수한 점을 평가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다 고문이 3년전 최고 고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임직원들이
경영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였다고
"모든 일을 책임지고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점에서 오너경영의
장점은 적지 않지만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갖고 있으면 밑에 있는 사람이
성장할 수 없다"는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일상적인 회사 업무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비즈니스 디자인과정에서만 경영진에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작 파트너로서 에스원 경영성과에 만족한다는 이다 고문은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력보다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M&A)이나 합작형태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다 고문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탁월한 경영력을 바탕으로 에스원 경영진
이 창조적 조직문화를 구축한 점이 합작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핵심요소라고
분석했다.
버블경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경제에 대해 이다 고문은
"금융권이 불량채권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진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 "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해 일본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경영자라는 평을 듣는 이다 고문은 인류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뢰제거지원회 이사장으로 최근 캄보디아에서 직접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뢰를 제거하는 활동을 벌였다.
또 "의지를 관철하라"는 책을 출간, 후배 경영자들에게 창조적 경영의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