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와 LG상사 SK상사 등 3개 종합상사가 인터넷 무역을 위한 별도
법인을 합작으로 설립한다.

이들 3개사 사장들은 18일 현대상사 회의실에서 화학분야 인터넷
무역사이트인 켐라운드(ChemRound.com)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이에따라 3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해오던 켐라운드(LG.SK) 켐피아(Chempia.
현대종합상사) 등 화학전문 무역사이트가 하나로 통합된다.

3개사는 현대상사에 공동사무실을 열고 각사 직원을 파견, 법인설립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내달 중순까지 제휴업체를 확정하고 오는 6월말부터 사이트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3개사 사장들은 "각사가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켐라운드를 전세계
화학업계의 전자상거래를 주도하는 포털사이트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화학전문 무역사이트는 삼성물산 주도로 준비중인 켐크로스
(ChemCross)와 함께 2개사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켐크로스는 대만 최대의 화학그룹인 포모사, 일본의 미쓰비시가스코퍼레이션
(MGC), 한국의 대한유화와 고합 등 10개 업체로 구성된 다국간 인터넷 무역
업체로 오는 22일 설립 예정이다.

켐라운드는 국내와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지역의 50여개 화학업체를
초기 주도기업으로 참여시켜 자본금 5백만달러 규모로 출범한 뒤 미국 유럽
등으로 참여업체를 확대할 방침이다.

참여업체들은 제품판매 및 원자재 조달 등 기존 상거래활동을 켐라운드를
통해 하게 되며 지분 만큼 켐라운드의 거래중개에 따른 배당수익을 받게
된다.

한편 경쟁관계에 있는 종합상사들이 공동회사를 설립키로 함에 따라 인터넷
무역시장을 둘러싼 종합상사들의 합종연횡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종합상사 사장단은 이달초 공동모임을 갖고 화학분야 뿐만 아니라
MRO(전자조달) 사업 등 다른 인터넷 무역분야에서도 연합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현대상사 김봉관 이사는 "이번 합작으로 거래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영역을 확대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