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등 재래시장의 대형 패션쇼핑몰들이 지방쇼핑몰들과
잇따라 연합전선을 구축, 공동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20여개 이상의 쇼핑몰이 새로 생겨나는 등 전국적으로 "쇼핑몰
오픈 붐"이 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서울과 지방 패션 쇼핑몰들간의 제휴는 도매 중심 패션 쇼핑몰들이
브랜드 이미지 확산과 함께 판매물량을 늘릴 수 있고 지방 상인들은 값싸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동대문 동부상권에 있는 혜양엘리시움은 오는 3월 초순 부산에 있는
네오스포 쇼핑몰과 ID카드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 네오스포 쇼핑몰 상인들에 ID카드를 발급해주고 이곳 상인들이
혜양엘리시움에서 상품을 구매할때 값을 10~15%정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다.

네오스포 상인들은 초기 매장상품의 일정 비율을 혜양엘리시움에서 구입한
옷으로 채워야하는 조건이 붙는다.

혜양엘리시움은 또 네오스포 상인에 한해 반품과 외상을 일정 부분 허용할
예정이다.

혜양엘리시움의 조인식 회장은 "청주의 메가폴리스, 안산의 젤루 쇼핑몰을
비롯 올해안에 지방 7개 쇼핑몰 상인들에게도 ID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에 있는 패션쇼핑몰 굳앤굳은 부산의 르네씨떼와 지오플레이스
쇼핑몰에 5~20개의 안테나샵을 올 상반기내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굳앤굳의 김선기 실장은 "지방 쇼핑몰내에 굳앤굳 점포가 들어섬으로서
지방상인들이 서울까지 올라와야 하는 불편함을 덜고 현지에서 필요한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동대문에 문을 여는 엠폴리스 역시 지방쇼핑몰에 안테나샵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 패션쇼핑몰 밀리오레도 디자인밸리라는 톡특한 디자인개발 전문매장
을 이용, 서울 지방간 공동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밀리오레는 오는 8월 중 부산 밀리오레점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7개 지방점을 오픈한다.

밀리오레는 신규 지방점 상인들에게 디자인밸리를 통해 창업지원,
상품디자인, 매장구성, 상품판매 등에 관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디자인밸리를 지방점과 서울점을 잇는 디자인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셈이다.

그러나 서울과 지방쇼핑몰간의 연합전선 구축이 활기를 띠면서 이를 악용
하는 일부 쇼핑몰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산타워 상가의 S상인은 "일부 지방쇼핑몰의 경우 동대문 쇼핑몰과의
제휴를 통해 30~40% 상품을 싸게 구입할수 있다는 등 근거없는 허위홍보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