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인 춘향이의 정사연기는 예술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영화감독 임권택씨가 제작, 지난달 29일 개봉한 "춘향뎐"에서 춘향역을
맡은 여고 1년생 이효정(16)양의 정사 장면에 대해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설문에 응한 네티즌들의 63%가 춘향역을 맡은 이효정양의 정사 연기에 대해
"문제될 것 없다"고 답했다.

찬성하는 네티즌들의 절반이 넘는 57%가 "영화의 중점은 몇 컷의 정사장면
이 아니라 고전을 영상에 담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작은 부분을 가지고 전체작품을 깎아 내리지 말고 "춘향뎐"을 예술작품의
관점에서 봐달라는 주문이다.

"배우의 연기를 법의 잣대로 재단할 수 없다"거나 "16세의 춘향이가 나오는
춘향전 원본에 따라 연기했을 뿐"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검열과정을 통과한 영화를 다시 문제삼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대 의견으로는 "예술영화를 빌미로 정사연기가 여중생 등에게 이어지는
것이 우려된다"는게 54%로 가장 많았다.

미성년자의 연기를 허용하는 전례가 생기면 앞으로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미성년자를 상업적인 목적에 이용하려는 것"(23%)이라거나 "미성년자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청소년보호법에 위배된다"(18%)는
지적도 많았다.

"춘향이의 청순한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동"(3%)이라는 의견은 별로 없었다.

<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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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기간 :2일 오후 11시~3일 오전 4시30분
<> 조사대상 :다음회원중 3천6백43명
<> 조사방법 :다음사이트에서 설문조사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