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이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는 국제기구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해 한국의 직접 투자유치액은 85억달러로 전년대비 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전체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수는 9백10억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1%에 그쳤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투자유치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투자유입액
은 4백4억달러로 98년에 비해 33억달러가 줄었다.

UNCTAD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상당수의 외국
기업들이 투자 대상처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나라별로는 태국이 69억달러에서 58억달러, 필리핀은 17억달러에서 9억달러
로 감소했다.

홍콩은 78억달러에서 82억달러, 싱가포르는 72억달러에서 87억달러로 각각
늘었다.

투자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 방식의 직접투자가 약 1백20억달러로
95년의 10억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한국과 태국처럼 환율변동으로 인수 대상기업의 자산가치가 크게
줄고 세제감면 등의 투자유치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UNCTAD는
풀이됐다.

UNCTAD는 당초 외환위기에 따라 아시아지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는 정반대로 소폭 증가했다며 경제자유화 및 구조조정
이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고 경기회복세도 뚜렷해짐에 따라 이 지역 투자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