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종합미디어업체인 비방디와 영국의 세계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보다폰 에어터치는 50대 50 합작을 통해 유럽최대의 인터넷기업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31일 발표했다.

양사는 그러나 이같은 합작법인 설립이 독일 이동통신업체인 만네스만
그룹에 대한 보다폰의 적대적 인수 성공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전문가들은 비방디가 자사를 놓고 인수전을 벌였던 보다폰과
만네스만 가운데 보다폰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보다폰의 만네스만에
대한 1천5백억유로(1유로=약 1달러)규모의 적대적 인수가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장 마리 메시에 비방디 사장과 크리스 젠트 보다폰 사장은 이날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작사는 앞으로 TV와 컴퓨터,유.무선 전화기,디지털 정보기기 등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에도 진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비방디는 수도공급과 오수물 처리를 하다 인터넷과 통신사업으로
업종을 확대시킨 기업이다.

양사는 합작사가 비방디의 유료케이블TV인 카날플뤼스1의 가입자와
보다폰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통합하게 돼 설립과 동시에 7천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곧 1억명의 회원을 가진 유럽 최대 인터넷 포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메시에 사장은 "미국의 야후보다도 더 강력한 포털 사이트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다폰은 오는 7일까지 만네스만 그룹을 인수하겠다고 공개 선언했으며
이같은 적대적 인수가 성공할 경우 사상 최대규모의 적대적 인수합병이
된다.

< 박수진 기자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