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성 < 파이언소프트 사장 sslee@pionsoft.com >

국내 정보통신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들의
품질이나 기술력 등이 세계적인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LCD, 휴대폰 등은 이미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넘버원
제품들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 중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제품들이 다수 탄생하고 있다.

본사도 일찍이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영문으로 개발해 미국과 일본 등의 유력
업체들을 접촉해 본 경험이 있다.

처음엔 대부분의 업체들이 우리가 개발한 제품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한다.

그러나 제품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던 사람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야 품질이나 기술력 등으로 제품을 평가하겠지만, 막상
제품을 출시할 때에는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는 아직 신뢰할 수 없는 상표라는
것이다.

전세계 디지털 시장을 주름잡는 다수의 넘버원 제품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아직까지 우리는 외국 소비자들이 가진 코리아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지 못하고 있을까.

정책지원부처인 정보통신부에 두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홍콩이나 호주 등의 국가들이 한국 TV 방송에 관광을 주제로 이미지
광고를 내는 것처럼 한국도 외국 방송에 세계적인 제품들을 앞세워 코리아가
정보통신 강국임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광고를 했으면 한다.

한국이 자랑할 수 있는 세계적인 제품을 통해 코리아의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것이다.

둘째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동향이나 유망기업, 우수한 제품 등을
일상적으로 해외 바이어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했으면 한다.

정보통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잘 운영하고 있는 업체를 여러 곳
선정해 정통부에서 지원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향상될 수 있다면 해외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해외시장에 진출하기가 한결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