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출마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상의회장은 오는2003년부터 지역상의가 임의단체로 바뀌어 생존위기를
맞고있는 가운데 선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때문에 오는 3월말 선거는 치열한 경쟁을 펼친 과거와는 달리 조용하게
치뤄질 전망이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현 부산상의 강병중 회장으로 3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강 회장은 동신유압 김지 사장과 적고 안영구 회장 등 지역 중견 상공인
20명이상의 추천을 받은데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지역 대형업체들이 속속
무너져 인물난을 겪고 있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정치인맥을 활용해 발로 뛰는 열성을 보여 삼성자동차
한국선물거래소 부산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지방세 중과세 폐지, 대기업 본사의 지방이전 추진 등 굵직굵직한 현안도
개선했다.

민주당 부산지역 후원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부산경제가 곳곳에 돌출한
암초에 부딪혀 허우적거리고 있다"며 "정부와 힘을 합쳐 부산을 국제 물류
단지와 금융중추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원TR 박종익 회장이 상의회장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는 경제학박사로 대학강의를 맡고 있는 등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엘리트 경영인이다.

부산상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
공평하고 중도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종합토건 김성철 회장과 협성운수 정행권 회장도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역상공인 사이에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번 선거는 2파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역 상공인들은 "이번 회장은 지역상의의 존립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 만큼 재정을 튼튼하게 만들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할 것"
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l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