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문화동에 건립중인 대우호텔 건물이 패션유통전문업체인
밀리오레에 인수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유통전문업체인 밀리오레는 부산에 이어 대구
시장진출을 위해 공정률 56.5%에서 공사가 중단된 연면적 2만7천평규모의
대우호텔 건물 인수를 적극 추진중이다.

밀리오레는 이 건물의 인수를 위해 경영진이 여러차례 대구를 방문해
입지여건을 조사하고 대구시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밀리오레는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대우는 이건물에 대해 추가적인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데다 호텔로서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매각이 불가피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도 2002년 월드컵 및 대구섬유박람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어 도심 한가운데 짓다만 호텔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미관상은 물론 시민안전에도 문제가 있어 조속하게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이곳에 밀리오레가 들어설 경우 주변상인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
되는데다 용도변경과 교통영향평가와 관련한 특혜시비도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밀리오레측이 제시하고 있는 인수단가가 대우측이 밝히고 있는
투자금액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가격협상을 벌이는데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호텔은 당초 대우그룹이 2천3백억원을 들여 지하 9층, 지상 24층
2백33실 규모로 호텔객실과 체육시설, 영화관, 판매시설 등을 갖추고 내년말
준공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경영부실로 공사가 완전 중단됐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