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스캔들로 곤경에 처해있는 독일 기민당은 문제의 당 기금
1천2백10만마르크(약 6백만달러)의 출처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마티아스 비스만 기민당 재정국장은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집권 후반기인
1989~98년간의 기민당 회계자료를 자체 검토하기 위한 집행위원회 모임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비스만은 에른스트&영사의 회계 감사원들이 1993~98년 사이에 조성된
2백10만마르크의 출처를 추적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89년에서 1992년까지 3년간 조성된 약 1천마르크의 자금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당 총재는 기민당의 전 회계 담당자를 제소하고
"가능한 모든 법률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콜 전총리를 상대로 기부금 제공자의 명단을 공개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는 기민당이 헬무트 콜과 법률적 분쟁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