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조찬강연이 있었다.

모든 미디어나 일반인들의 관심이 새로 다가오는 밀레니엄의 미래에 맞춰져
있는 이때 손 사장의 강연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전자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미 TV나 휴대폰이 인터넷과 연결됐으며 심지어 자동차 시계 전등까지도
인터넷과 연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인터넷과 연결된 전자기기는 무한한 정보를 이용하는 지능형 기기로
변모할 것이다.

우리는 전자기기는 물론 생활전반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요즘 인터넷의 거품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우마차 백대를 갖고 운수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런데 바로 옆집은 화물차 5대를 갖고 운수업을 시작했다.

우마차 주인은 화물차 5대는 우마차 1백대에 비교할 수 없다며 우습게
생각할지 모른다.

화물차 주인은 저런 우마차는 1백대가 아니라 1천대를 줘도 나에게는 짐일
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터넷 기업들이 현재 우마차를 갖고 있지 않음에도 미래가치를 높게 인정
받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다.

아날로그 시스템을 잔뜩 갖고 있는 방송국이 지금까지는 대단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되지만, 컴퓨터 몇대만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방송을 할 수
있게 되면 현재의 시스템은 우마차에 불과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산업혁명보다 더 큰 혁명적 변화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
해야 한다.

손 사장은 도쿄만에 다리 하나 놓는 돈의 절반이면 일본 전 학교에 고속라인
을 깔아 일본의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한 지적재산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다리 하나의 가치와 전 일본학생이 인터넷으로 무장하는 가치와 어느 것이
더 높겠는가.

이제 우리도 발상을 전환하여 눈에 보이는 "구닥다리 자산"을 만드는 데
열중할 것이 아니라 우리 머리 속에 있는 지적재산을 얼마나 빨리 교류시키고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인프라를 구축하느냐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손 사장은 앞으로 18년 뒤면 지금의 컴퓨터 칩이 인간의 두뇌를 뛰어 넘는
성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제 우리는 이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어야만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