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공단에 입주해 있는 아스콘 및 레미콘 제조업체들이 공단관리사무소의
공장이전 요구로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다.

아직 시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전할 경우 마땅한 자리도 없고
허가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선화산업과 유진종합개발 삼표산업등 등 5개 업체는 지난 91년부터
지원시설 부지 6천평과 발전소건설 예정부지 6천평 등 1만2천평을 임차해
시화공단 조성을 위한 아스콘 등의 자재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공단사무소가 발전소 건설 예정부지에 외자유치로 내년 3월께
발전소를 착공한다는 이유로 원방산업과 세화산업에 대해 지난 9월
임대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공장철거를 통보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전소부지 뿐 아니라 지원시설 부지에 들어서 있는
3개사에 대해서도 계약시기와 업종이 같다는 이유로 임대차계약을 해지했다.

공단관리사무소는 최근 법원에 공장철거를 위한 대집행까지 신청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들은 이에대해 공장설치 등으로 3백60억원의 투자비가 들었고
7백50명의 종업원이 일하는 사업장을 폐쇄하는 일을 공단측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 공장은 10년도 안된 시설이어서 이전이나 폐쇄에 따른
피해가 너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원시설 부지는 당초 "시화공단이 완성되면 이전"한다는 조건으로
입주했으나 아직 30% 정도가 남아 2~3년 정도는 더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당초 조건대로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재 상태에서는 안산이나 시흥주변으로 나가더라도 허가가
나지 않는 점을 감안, 임대기간 연장이 불가능 하다면 신규 공업지역인 공단
유수지주변에 대체용지를 마련하거나 부지를 매각해 달라고 공단과 산업
자원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이에대해 공단의 김병옥 처장은"이들 업체는 공해업종이어서 당초부터
한시적으로 가동시켰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는한 이전이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