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상품이나 수익증권이 뭔지는 몰라도 바이코리아는 안다"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이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는 주식형수익증권
"바이코리아 펀드"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바이코리아는 99년 증시흐름을 크게 바꿔놓은 간접투자상품의 대명사다.

99년이 간접투자시장 활성화의 원년이라면 일등공신은 바이코리아펀드란
지적이다.

바이코리아펀드는 99년 3월16일 첫선을 보였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500선.

IMF의 어두운 터널을 막 빠져나올 때였다.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은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주도하에 펀드 판매에
나섰다.

당초 투자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판매 12일만에 1조원을 넘었다.

한달만에 3조, 1백일만에 8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증권은 "한국경제를 확신합니다"란 캐치프레이즈가 일반투자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하고 있다.

IMF한파로 응어리진 온 국민의 답답한 가슴에 희망을 갖게 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향후 증시전망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가는 상당수 시장참여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힘입어 바이코리아 펀드는 불티나게 팔렸다.

판매된지 불과 4개월만에 수탁고 10조원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주가지수 1,000선 돌파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코리아 열풍"은 다른 간접상품으로 옮겨붙었다.

한달여만에 10조원규모가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유입될 정도였다.

다른 투신사들도 펀드이름에 "xx코리아", "xx코리아"를 바꾸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간접투자상품(펀드)에 생소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바이코리아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초기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신문의 1면과 마지막면에 전면광고를 동시에 게재하는 새로운
광고형태도 도입했다.

특히 우리 상장기업 전체의 싯가총액이 일본의 NTT라는 하나의 기업주가보다
작다는 통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연령 계층을 떠나 최대한 많은 사람이 알수 있도록 학생들이 가방에 부착해
다닐수 있도록 배지를 제작했다.

움직이는 광고매체인 택시광고를 해 눈길을 끌었다.

성장형 안정성장형 안정형등 주식편입비율과 운용방식을 달리하는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동시에 선보인 것도 마케팅 효과를 배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객들이 자신의 투자성향과 구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수 있도록 했다.

펀드운용에 있어서는 종목분석 매매기법 등 각 분야별 전문가 11명의
펀드매니저가 전담하는 방식으로 팀제운용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