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관계자들은 그동안 거품논쟁에 휩싸였던 시장주도주들이 일제히
폭락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조정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품논쟁과 주가조작 시비가 짧은 시일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
에서다.

하지만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코스닥시장의 규모와
질이 예전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향상돼 추가적인 폭락사태도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영목 대우증권 연구원 =다음주까지는 조정이 불가피하다.

시장이 불안한만큼 큰 시세를 냈던 종목에 대해 우선 이익실현을 해놓고
보자는 분위기가 강해 매물압력이 거세다.

따라서 내주에는 바닥이 어느선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급락뒤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이라는 완충기간이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
이다.

그래서 월요일 상황은 중요하다.

주말동안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돼 월요일 오후부터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이 다소 줄어든다면 반등의 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질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첨단주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매기도 독점적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실적이 따라주는 업종대표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식었던 코스닥시장의 에너지도 점차 충전될 전망이다.

<> 김관수 신흥증권 코스닥팀장 =20일 이동평균선이 장중 한때 무너지기도
했지만 재차 강한 지지선의 역할을 해 낸 것이 고무적이다.

최근 3일연속 30포인트 이상 빠져 조만간 기술적 반등도 예견된다.

기관과 외국인이 일반인의 매물을 소화하고 있어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60일
이동평균선(200)까지는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형 악재로 등장한 정부의 시장안정화대책도 장기적으론 긍정적인 요소다.

시장을 객관화시키고 투명화시키겠다는 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은 주가조작시비가 해소되지 않는한 더
내릴 가능성은 높다.

이 경우 강세장에서도 못 오른 소외주까지 주가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