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국내 단일기업으론 사상 처음 수출 2백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지난 81년 한국 전체 수출과 맞먹는 액수를 한 기업이 달성한 것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6일 유럽지역으로 싼타모와 갤로퍼 등 RV(레저용
차량) 1만2백대를 수출함으로써 올들어 전체 수출실적이 2백억4백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스페인 캘로퍼 에스파나사와 네덜란드 그린입 카사에 인도될 이들 차량은
3대의 현대자동차 운반선에 선적돼 16일 울산항을 떠났다.

이로써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76년 12월 회사 설립이래 만 33년만에 한국
수출 1위 기업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올해 현대종합상사가 수출을 비약적으로 늘릴수 있게된 것은 무엇보다
품목.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현대종합상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경기회복세에 접어든 동남아에는 플랜트와 선박, 철강, 유류제품 위주로
집중적인 영업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35억달러 이상 수출을 늘릴수 있었다.

또 인터넷 무역시스템을 조기 구축해 해외 신규 바이어를 발굴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LG반도체 인수이후 반도체 수출이 늘기는 했지만 2백억달러를 달성할수
있을지는 현대 임직원 자신도 예상치 못했다.

현대는 이들 제품의 수출호조에 힙입어 연말까지 2백15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 한국 전체 수출 예상액 1천3백50억달러의 15.9%에 달한다.

현대는 내년에도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에 따른 시장개방 확대에
대비, 베이징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지사망을 확충하고 중남미 지역
사회간접자본 건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동지역 LNG(액화천연가스)선및 시추설비 발주 등 "오일머니" 특수에도
대비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소기업의 효과적인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인터넷을 활용한 사이버 무역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 박원진 전무는 "수출 확대는 무역수지 흑자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국가신용도 안정에 기여한다"며 "무역의존도가 70%이상인 한국에서 종합상사
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