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증권거래소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거래규모는 거래소시장 거래규모의 절반수준에 육박했다.

등록기업수는 늦어도 2년안에 상장회사수를 추월할 전망이다.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옮기겠다는 회사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증권거래소와 차별화된 시장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거래규모 거래소시장의 절반에 육박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은 1조8천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날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6천5백17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 거래대금의 49%에 달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억3천9백만주,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은
3억3백만주였다.

거래량도 거래소시장의 45%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거래규모가 거래소시장 거래규모의 2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 기업들의 코스닥시장 선호 현상 =상장사인 메디슨은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민화 메디슨 회장이 코스닥증권시장(주)의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

메디슨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성장추이를 봐가며 코스닥시장으로 돌아
가는 것을 장기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요건을 갖춘 기업도 거래소 대신 코스닥을 선택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상장요건을 갖춘 인성정보 매일유업 등이 코스닥시장에 등록
했다.

또 대원제약 파라다이스 등 일부 상장요건을 갖춘 기업도 코스닥 등록절차
를 밟고 있다.

이같은 코스닥 선호 현상에 힘입어 코스닥 등록기업수는 2001년 1천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년동안 매년 3백개 이상의 기업이 코스닥에 등록할 것으로 코스닥증권
시장(주)은 추정하고 있다.

<> 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듯 =코스닥지수와 벤처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열기가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열기가 고조돼 있어 상승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주가에도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며
"벤처기업주가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욕심을 낼만한 기업이 줄줄이 등록되는데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첨단주식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의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투자 열기가 냉각되면
무섭게 추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