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명과 행복
지난 19일은 제59회 발명의 날이었다. 이날은 발명의 중요성을 알리고 발명 의욕을 높이기 위해 1957년부터 시행돼 온 법정기념일이다. 올해 발명의 날은 ‘국민이 행복한 나라, 발명으로 열어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발명과 행복을 주제로 삼았다.

무엇이 행복일까. 국어사전에 정의된 것처럼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불교에서 말하는 ‘괴로움이 없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현대 긍정 심리학의 선구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시공간을 잊고 심지어 자신도 잊어버린 상태인 ‘몰입’이라는 문을 통해 행복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몰입 이론에 비춰본다면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은 발명가들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주어진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실험하기를 반복하는 과정 내내 몰입하고, 그 결과로 혁신적인 발명품을 세상에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발명가들의 몰입을 통한 행복은 발명가 개인의 행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자기의 발명으로 우리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듦으로써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키기도 한다. 토머스 에디슨의 전구 발명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서 인류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지난 발명의 날 ‘올해의 발명왕’에는 김용은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선정됐다. 김용은 발명왕은 13년 동안 자동차 기술에 몰입해 다양한 발명을 했는데 자동차 해킹 방지 시스템, 인공지능 센서 기반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 급발진 시 차량 비상 제동 장치 등 최근 5년간 121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76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청은 이처럼 발명가들이 국민 행복 창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발명이 더 빠르게 특허로 보호받도록 하기 위해 특허심사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직무발명의 보상체계를 정립했고,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도입해 발명가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특허 등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해 왔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발명은 행복이다.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발명을 통해 우리는 매일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우리 발명가들이 국민 삶에 행복한 변화를 일으키길 기원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