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재수생이나 대학 1학년생은 지난해 점수로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수능은 당해 학년도에 한해 입학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교육법
시행령 조항이 삭제돼 올해 처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산대 수원대 등 12개대는 이번 입시에서 재수생의 경우
수능시험을 별도로 치르지 않고 99학년도 수능 성적으로 원서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군산대는 정시.특차나 모집단위에 관계없이 재수생들에 대해 99학년도
수능성적을 또 한번 사용하거나 2000학년도 시험을 치를 경우 높은 점수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측은 "재수생이나 대학 1학년 재학중 적성이 맞지 않아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다시 시험을 치르는 번거로움을 없애주기 위한 것"
이라고 밝혔다.

수원대 광주여대 총신대 밀양대 청운대 진주산업대 한일장신대 인제대도
재수생이 2000학년도 수능시험을 봤더라도 전년도 성적과 비교해 유리한
점수로 원서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서남대와 전주대는 2000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재수생에
한해서만 99학년도 성적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서남대 관계자는 "올해 수능시험을 못본 채 뒤늦게 대학진학을 결정한
재수생을 구제하는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99학년도 성적 사용을 허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탐라대는 2000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자를 보호하기 위해 99학년도 성적을
내는 수험생에 대해서는 4백점 만점 변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10% 감점키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연도별 수능 평균점수차가 심할 경우 재수생과 재학생간
형평성 시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를 적용하는 대부분 대학이
입학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하는 형편인 만큼 시행에 큰 무리는 없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kkh@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