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하면서도 성스러운 소리의 파이프 오르간과 허스키하면서 사람의 감정을
잡아끄는 색소폰 소리.
잘 어울릴지 어떨지 흥미로운 컴비네이션이다.
물론 재즈피아노를 파이프 오르간이 대신한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느낌의
재즈음악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지난 여름 내한 연주회를 가진 독일출신 재즈그룹 "살타첼로"의 멤버 두명이
파이프 오르간과 색소폰으로 한장의 음반(굿인터내셔날)을 만들었다.
"파이프스 앤 폰즈(Pipes & Phones)"가 그것.
오르간은 페터 쉰들러가 맡고 색소폰은 페터 레헬이 연주했다.
이 음반의 테마는 크게 세가지.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의 "퍼스트 송",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등 기존
곡들을 새로운 느낌으로 연주한 "파이프스 앤 폰즈 모음곡", 레헬이
색소폰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쉰들러의 모습을 담은 "블루 모음곡",
반대로 쉰들러의 연주가 중심이 된 "오르가눔 모음곡"으로 이뤄져 있다.
성가, 오페라 아리아, 민요, 재즈곡 등 다양한 음악적 재료를 새롭게 녹인
환상적인 느낌의 앨범이다.
(02)921-8781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