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개방형 임용제 등으로 공무원의 매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취업준비자들에게 공무원은 여전히 인기가 높은 직종이다.

일반 민간기업에 비해 보수수준과 발전성은 낮지만 안정성에 있어서는
공무원을 따라갈 만한 직장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회에 봉사할 마음을 가진 국민이라면 공직에서 자신의 성취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정부가 외환위기로 동결됐던 공무원 임금을 차츰 현실화해준다는 약속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보수수준도 점점 올라갈 것이 확실시된다.

비교적 짧은 기간의 준비를 거쳐 공직에 진출할 수 있는 시험은 7,9급
공채시험이다.


< 7급공채 >

<> 지원추세 =7급 공채시험은 최근들어 행정고시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공직에 대한 젊은이들, 특히
대졸자들의 인식이 상당히 변화돼 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 7급 공채시험은 최근 어떤 공무원채용시험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실시된 올해 7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99대1을
기록했다.

4백75명 모집에 4만7천2백15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선발인원이 올해의 절반수준인 2백50명에 불과해 경쟁률이
2백4대까지 올랐었다.

7급 시험중 가장 치열한 분야는 검찰사무직.

올해 10명 모집에 5천3백92명이 지원, 무려 5백39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축직은 3명 모집에 1천2백37명이 지원, 4백1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7급 행정직에 임명되면 부처마다 약간씩은 다르나 통상 5년이 지나면
6급으로 승진이 되며 6급에서 만4년을 근무한 사람이면 5급 공개경쟁승진시험
을 치를 수 있다.


<> 선발분야 및 인원 =7급공채 시험은 일반행정 세무직 감사직 교정직
보호관찰직 기계직 농업직 건축직 등 총 21개 분야로 나눠 실시된다.

올해의 경우 교정직 교정분야가 1백50명, 행정직 일반분야가 80명, 세무직
50명 등이었다.

나머지 분야는 적게는 5~20명 정도다.

필기시험 시기는 매년 6월중에 실시되고 합격자는 8~9월중에 발표된다.


< 9급공채 >

<> 지원추세 =9급시험은 공무원 채용시험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올해 9급 공무원시험은 1천3백35명 모집에 7만4천6백62명이 응시, 평균
5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9급 공무원은 일반 기업에 비해 보수가 현저히 낮은 데다 근무여건도 열악해
최근 수년간 계속 응시자가 줄었다.

96년 10만6천2백82명, 97년 10만6천2백82명이었던 데 비해 지난해에는
8만8천25명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는 다시 7만명대로 감소했다.

특히 일반행정직은 7천명 이상이 줄어 전체 감소분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응시생들의 학력은 갈수록 높아져 대졸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 선발분야 및 인원 =행정직 세무직 관세직 기계직 건축직 등 총 16개
분야로 나눠 뽑는다.

선발인원은 올해의 경우 행정직 정보통신부 분야와 세무직이 각각 3백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교정직 2백명이었다.

필기 시험은 5월께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