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관리 체제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올들어
해빙되는 분위기다.

구조조정을 웬만큼 마무리한 주요 기업들이 경기확장에 맞춰 신규사원
모집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하반기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취업 여건은 지난해보다 다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직자수도 늘어 전체적인 취업난은 여전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제조업 금융 공기업 외자계기업 등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30대 기업의 경우 1만5천명 가량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IMF 이전 수준에 거의 육박하는 규모다.

여기에 외자계기업과 공기업, 30대이외 기업을 합치면 전체적인 채용규모는
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호황인 전기전자 정보통신 유통 증권/투신 외국계기업이 채용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취업예정자수도 이미 대학을 졸업한 20만명을 포함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따라 평균경쟁률이 50대 1에 달해 여전히 비좁은 취업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채용 특징으로는 예전의 공채 형식으로 신규직원을 뽑는 곳이
줄었다는 점이다.

특히 채용규모가 큰 4대기업의 경우 그렇다.

정부 정책으로 선단식 체제가 해체되면서 개별 독립기업 경영이 자리잡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공채 자리를 인터넷 채용이나 수시채용이 대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예비생들은 신문이나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수집에 신경을
써야 한다.

<> 4대 기업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기업이 예정하고 있는 하반기 채용
인원은 5천명 수준.

지난해 하반기 대졸 인턴사원 1천명을 채용했던 삼성은 올해 정식사원 2
천명을 뽑을 계획이다.

채용은 전자관계사 연합공채와 기타 계열사 개별 채용 형식을 통해
이뤄진다.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삼성코닝 삼성SDS 등 전자계열사들이 11월말
1천명을 공동채용한다.

나머지 1천명은 개별기업 차원에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은 11월중 1백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LG는 1천8백명을 계획하고 있다.

8백명을 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뽑고 나머지 1천명은 계열사별로 수시채용
형식으로 1천명을 선발한다.

수시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LG전자 2백50명, LG정보통신 2백명,
LG필립스LCD 1백50명, LG-EDS시스템 2백명 등이다.

SK는 3백5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현대는 최근 지난해 뽑았던 인력을 정식
채용하는 형태로 8백여명의 모집을 완료했다.

<> 6~30대기업 =중견기업들도 대졸 사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는 10여개 계열사에서 3백50명을 선발한다.

한화정보통신과 한화증권 등이 많은 인원을 뽑는다.

두산은 (주)두산과 두산건설, 두산포장 등 3개사에서 2백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원서접수는 다음달 5일까지다.

태평양은 (주)태평양에서 영업 마케팅 연구개발 디자인 분야에 1백여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롯데는 10월말 3백명을 선발한다.

토익 등 영어 성적 우수자에겐 가산점을 주며 우대한다.

금호는 연내 1백명을 뽑을 계획이며 코오롱은 1백5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한솔은 토익시험과 적성 검사를 통해 1백명을, 새한은 적성검사를 통해
50명을 모집하며 삼양사는 35명을 뽑을 계획이다.

동부는 10개 계열사에서 3백명을 모집한다.

동부화재에서 1백여명을 선발하며 동부정보시스템 동부제강 동부한농화학
순으로 많이 모집한다.

효성은 2백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섬유 중공업 화학 정보통신 무역 등의 계열사에 배치하게 된다.

<> 업종별 동향 =호황업종인 전자 및 정보통신과 증권 유통업 등이 하반기
채용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자동차나 석유화학 등은 채용
계획이 거의 없다.

공기업은 가스공사를 제외하곤 아예 신규 채용 계획이 전무하다.

<> 경쟁률 =직장을 찾는 대졸자들은 이미 대학을 졸업한 취업 재수생이
20만명을 포함해 50만명 정도에 이른다.

하반기 채용 인원이 약 2만명 가량이니 평균경쟁률이 25 대 1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복수지원을 가정했을 경우 실제 취업경쟁률은 2백 대 1이 될 수도
있다는게 취업전문기업인 리크루트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신입사원을 모집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백명 모집에 무려
2만5천2백16명이 몰려 1백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하반기 채용 특징 =올 채용의 큰 특징중 하나는 상시모집과 인터넷
채용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태평양은 별도로 입사지원서를 배포하지 않고 인터넷
(www.pacific.co.kr)에 접속해 지원서를 다운받도록 했다.

삼성과 LG의 경우 올 하반기 계획된 모집인원중 각 1천명을 계열사별로
수시 모집키로 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