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금리 인상여부 방향 잡힐듯 ]

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동조화 추세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한 주였다.

안타까운 점은 미국 증시가 기침을 하면 여타 아시아 증시는 코감기를
앓는데 비해 국내증시는 독감을 걸릴 정도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국제금융시장이 갈수록 미국 금리중심의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그만큼 국제금융시장과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국제유동성과 이에 대한
미국 연준리의 태도가 관건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주에는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돼온 금리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은 버블과 인플레 우려로 중장기적인 경제안정 차원에서 추가금리
인상논의가 일고 있다.

물론 연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연착륙 달성에 있다.

유럽도 유로화 가치와 물가안정을 위해 선제적인 차원에서 금리인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도 미국과 유럽보다 성격은 다소 다르나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져있는 민간소비를 부추키기 위해 금리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주에는 이런 금리논쟁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와 행사가 많이 열린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의 최대관심사인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여부는 28일에
발표되는 3.4분기 성장률과 고용비용지수(ECI)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현재 예상대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올 경우 이번
주말에 또한차례 미국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와 함께 국제금융시장이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차기 연준리 회의는 다음달 16일에 열린다.

27일 일본은행의 정책이사회와 28일 유럽연합(EU) 역내시장 회의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아직까지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일본과 유럽경제의 여건을
감안하면 현 통화정책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이번주 엔화 가치는 달러당 1백4~1백6엔, 유로화 가치는 1.05~1.07
달러대가 중심선(pivot value)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리는 미국금리를 중심으로 상승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금융시장은 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인도네시아 메가와티
부통령 선출에 따른 정국불안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

문제는 지난주처럼 관건은 미국 금융시장의 향방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에 예정된 홍콩 정부보유 신탁기금(tracker fund)의 공개여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편 1천2백원대 초반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가치는 이번 주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수출네고자금 유입에 따른 강세요인이 있으나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장참여자들이 외화포지션을
적극적으로 변경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금리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으로 인플레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선제적 차원에서 금리를
현실화시켜야 금융시장 왜곡과 같은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반면 지난주에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국내금융시장의 취약성이 재확인
됐다.

그동안 누차에 걸쳐 외환위기가 끝나가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해온 경제각료들의 주장과는 상반된 시장의 반응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인플레 부담은 환율이나 소득정책으로 보완돼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정책조합(policy mix)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전문위원 sc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